경희금강

1973년 10월, 학생회관과 크라운홀 앞에 ‘경희금강’이 축조되었다. 금강산의 봉우리와 계곡, 폭포를 바윗돌로 재현한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대충 쌓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작업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금강산 봉우리를 닮은 바위를 찾는 일부터 어울리는 나무와 꽃을 심는 일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자연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바위를 깎지 않고 있는 모양 그대로 배치하다보니 이리 놓았다 저리 옮겼다 하기를 수십 차례 반복해야만 했다. 그래서 ‘경희금강’은 불굴의 경희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경희의 역사’ 벽화

서울캠퍼스 자연사박물관 외벽에는 ‘경희의 역사’라는 제목의 타일 벽화가 있다. 1978년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하면서 만들어진 까닭에 1953년부터 1977년까지 우리대학의 주요 역사가 연대별로 그려져 있다. 지난 역사를 자랑스럽게 회고하며 맨 하단에는 ‘신께서 우리 일에 미소 지으신다’는 뜻의 라틴어 ANNUIT COEPTIS를 새겼다. 1977년 아래에는 2000년과 2050년도 표기되어 있는데, 당시로선 먼 미래였기 때문에 물음표로 남겨두었다. 지금 우리는 저 물음표 대신 무엇을 그려 넣을 수 있을까? 또 앞으로 무엇을 그려 넣어야 할까?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로비 여신상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로비에는 학문의 전진을 상징하는 진리의 여신상이 있다. 중앙도서관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한층 높여주는 「환희(Delight)」라는 제목의 이 조각상은 한국 최고의 조각가 석주(石州) 윤영자 선생이 1968~69년에 제작한 것이다. 원래는 분수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와 청아한 소리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심신을 맑게 할 계획했으나, 작업과정의 실수로 물이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캠퍼스 신문방송국 건물

경희대학교를 대표하는 건물은 1956년에 완공된 본관이지만,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은 1954년에 완공된 신문방송국 건물이다. 이 건물은 원래 대학원관 용도로 지어졌으나 1950년대 후반부터 신문방송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건물들은 모두 새 건물로 대체되면서 그 흔적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유일하게 신문방송국 건물만은 아직까지도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서 있다.